조그마한 무역회사인 우리 사무실에서는 서로들 업무적인 대화는 물론 오며가며 자주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한다. TMI?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하루중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직장생활에서 근무 분위기만큼은 유쾌하고 즐거워야 한다는게 나의 지론이고 그래서 그 부분을 실천하기 위해 나도 그러하지만 모두들 서로 노력하는 분위기이다.
이른 아침, 조금 이른시간에 출근해서는 우선 환기를 시키면서 영어회화 교육방송 라디오를 틀어놓고, 커피머신 찌꺼기를 버리고, 물탱크까지 청소를 하고나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마치게 되는 셈이다.
오늘은 아침 업무회의를 마무리 하고 나오는 길에 Elena에게, 이번에 새로 작성하게 된 나의 티스토리 블로그에 대해서 어떤 느낌인지 반응을 물었더니, 몇개 안되는 글들이지만 첫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나서 올린 소감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중년으로서 유투브를 시작하면서 겪게되는 일들을 처음부터 가감없이 그려준 것들과, 그동안 도움 받았던 유투버들을 언급하면서 진정성이 느껴졌고, 그러한 부분들을 통해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라고 생각이 들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도 생활하면서 느끼고 알게 된 것들을 혹시나 모르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끝을 살짝 흐린다.
그래서, 내가 넌즈시"아니 그럼 엘레나씨도 한번 해보면 되지 않을까요?
아직까지 블로그 활동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친구라서 그런지 선뜻 용기가 나지 않은 듯 보였다. 하지만,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자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자기도 시작했으면 하는 반응을 보인다.
휴대폰 어느 한구석 폴더에 숨겨져 있는 사진들에 광명을 주고 그 사진들을 찍었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잘 정리해두면 나만의 좋은 인생 앨범 이 분명히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아무리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하더라고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고 하나 둘 잊혀지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우리는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 그것들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누리면 되는 것이라고...
그렇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블로그에 하나하나 다시 정리하고 그것들을 설명하는 일들은 분명 조금은 귀찮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마다 조금씩 정리해 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적응이 되고, 그리 어렵지 않게도 사진들을 정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점심 시간이 되어 도시락을 먹으면서 오전에 이야기 했던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느냐고 물어보자, 아직 블로그 이름과 닉네임을 정하지 못해서 시작하지 못했다고 한다. 무언가 오랫동안 사용할 것에 대해 이름을 정하는 것은 쉬워보이지만 의외로 어려운 일이 될수 도 있을 것이다. 특히나 엘레나처럼 무언가를 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금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큰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뭏든, 늘상 그러하듯이 유투브 영어교육관련 동영상을 보면서 식사를 하는 중간에도 머리는 계속 블로그 이름을 무엇으로 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 오전에 들었던 "뚝딱이다" 라는 표현이 문득 생각이났다. 우리네 중년세대에게는 "뚝딱거리다"는 것은 무언가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대충 만들어 내는것을 의미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뚝딱이다"라는 것은 일을 한번에 끝내지 못하고 조금 덜렁대면서 어설퍼보이는 모습을 의미하는 말이라 한다. 오늘 처음 들어보는 내용이었는데 왠지 친근감이 있고 정감이 가는 단어같다.
"여행하는 뚝딱이". 꼭 어딘가를 직접 여행해서가 아니라 우리네가 살아가는 하루하루 그 자체가 삶의 여행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 그것을 블로그 닉네임으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미쳤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이 조금은 실수도 하고 그렇게 배워가면서 살아가는 것이라 잘 어울릴수도 있을것 같았다. 역시나 본인도 "너무 좋다"며 바로 결정.
헬쓰하는 뚝딱이 / 공부하는 뚝딱이 / 여행하는 뚝딱이...
닉네임으로 쓰기에 아주 적절한 것 같았다. 불러볼 수록 마음에 든다고 한다.
하지만,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가도록 블로그 이름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하루하루를 영화처럼 ~", "흐르는 강물처럼"........많은 이름들을 생각해보고 마음에 들지않아 다시 생각하기를 여러번... 영화 음악을 검색하다가 이후 Highhopes 라는 노래를 발견했고 그러면서 "꿈꾸는 세상"이라는 내용을 검색해보니 이미 사용자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꿈꾸는 세상"은 어떨까?
OK! 아직 사용자가 없다고 한다. 그래 그것으로 하면 되겠다. 점심시간에 뚝딱거려서 뚝딱이의 블로그 이름과 닉네임을 정한다.
나의 경우, 김민식 피디님의. "느낌표가 있는 삶이 아닌 물음표가 있는 삶을 살라"는 내용은 나에게 참 공감이 되었고, 그래서 용기를 내어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얼마 도움이 될 지 아니면 오히려 손해가 될 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 하지만, 중요한 것은 활동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나서 내 삶의 태도가 조금씩 물음표에 가까워진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식사를 하던지, 어느 멋진 곳을 둘러보던지, 아니면, 내가 어떤 새로운 사물을 접하고 배워나가는 과정에서도 한단계 더 깊게 생각하고 또 다른 시각에서 그 부분을 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 유투브 활동의 의의
1) 내가 경험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유익한 정보가 될수 도 있다는 사실
2) 내 삶의 중요한 일들에 대한 발자취와 느낌들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다는 것. 꼭 동영상제작용으로 사용되고 업로드 되는것은 아닐지라도 사진과 영상들을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록되는 장점이 있다.
3) 새로운 취미활동을 하면서 성격이 더욱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고 새로운 시각에서 보려고 노력한다는 것
4) 말하는 부분도 좀 더 또렷하고 명료하게 의사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5) 항상 밝은 표정의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6) 가족행사나 동호회 행사 정도의 동영상은 너무 편하게 제작하고 공유함으로써 인기를 얻게된다.
7) 동영상을 제작할 때 영상기획을 하고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영상제작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본인의 능력이 향상된다.
알찬 뚝딱이의 블로그 활동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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